문재인 대통령이 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소식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 본관 앞에서 열린 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홍범도·최진동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 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대파한 전투다. 홍범도 장군은 4개월 후인 같은해 10월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북로군정서군과 함께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또다시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생활하던 홍범도 장군은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의 크질오르다로 옮겨 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과 함께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며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해 봉환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임영태 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 조사위원은 “중국에 있던 독립운동가 유해는 우리 정부가 빠르게 움직여 국내 봉환이 적극적으로 이뤄졌지만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쪽에 계신 분들의 봉환은 어려웠다”며 “이번 유해 봉환을 계기로 앞으로 정부가 독립운동가들의 유해 국내 봉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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