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조합원들의 노동시간을 주당 35시간으로 줄이는 안을 제안한다.

10일 노동계에 따르면 노조는 다음달 5일 열릴 지부대표자 워크숍에서 2020년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초안)을 토론한다. 요구안은 당일 지부대표자회의와 같은달 26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초안에는 주 35시간제 도입이 포함된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노동시간을 하루 1시간씩 줄여 주 35시간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내부 절차를 거쳐 사용자측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018년부터 주 4일제 도입을 검토했다. 하루 노동시간을 그대로 둔 채 근무일수를 줄여 주 당 노동시간을 32시간으로 줄이겠다는 구상이었다.

외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내부 보고서도 마련했다. 보고서는 신규인력 채용을 전제로 주 4일제가 도입될 경우 금융권에서 2만6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는 주 4일제를 위해 임금을 삭감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 같은 계획은 2019년 사업계획에도 포함됐지만 실제 교섭 요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일자리 창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주 35시간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임금저하 없는 주 35시간제는 이달 5일 임기를 시작한 박홍배 위원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노조 관계자는 “주 5일제를 가장 먼저 도입했던 금융권에서 주 4일제로 가는 과도기 단계로 주 35시간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내부적으로 공감이 큰 상황이라 요구안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 한 사용자는 “부담스러운 제안”이라며 “노조측이 현행 제도하에서도 초과노동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노사가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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