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화학 기업인 삼양사에서 일하는 사무관리·영업·연구원들이 노조를 설립했다.

화섬식품노조 삼양사사무관리직지회(지회장 윤병만)는 10일 “경영진과 소통·교섭에서 배제된 사무직군의 권리를 대변하고, 노사상생 모델을 모색하겠다”며 지회 설립을 공식화했다. 삼양사에 사무직노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공장별로 6개의 생산직노조가 꾸려져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지회에 따르면 기존 노사협의회에 대한 사무직군의 불만이 노조설립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회사와 사무직군 간 소통·민원해결 창구 역할을 했던 노사협의회와 고충처리위원회가 자신들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직노조들이 매년 교섭을 통해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지회는 설립선언문에서 “사무·영업·연구 등 사무관리직은 생산직과 마찬가지로 삼양사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왔지만 명목상 소통창구인 노사협의회와 고충처리위원회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산직은 노조가 있어 대등한 위치에서 회사와 교섭하며 근로조건 개선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사무직은 노조가 없어 부당함을 더 당해 왔다”며 “경영진과 소통 부재로 인한 부당한 처우·불합리한 대우를 받을 경우 상처받은 마음을 전할 채널이 없었기에 상처는 커져 갔다”고 밝혔다.

지회는 교섭에서 포괄임금제·불투명한 성과평가제도·강제권고사직 같은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시퇴근제와 육아휴직제도 안착도 주요 요구다.

노조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과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 노조가입을 독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회사에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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