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마사회 부정경마와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숨진 고 문중원 기수 죽음에 대한 후속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4월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8일 오후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서울경마공원) 앞에서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및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공공기관인 마사회는 자신들의 책임은 망각한 채 투전판 돈 놀음에 젖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살인기업화되고 있는 마사회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4월 총선에서 정부에 책임을 묻는 강력한 대정부 규탄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경마공원 이용객을 대상으로 “문중원 기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며 선전전을 했다. 경마 경주 사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마사회를 규탄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유가족은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에 도움을 호소했다. 고인의 아버지 문군옥씨는 결의대회에서 “유가족들이 오죽하면 서울까지 와 죽은 자식 시체를 광화문 길모퉁이에 두고 매일같이 얼음(드라이아이스)을 넣어가면서 싸우고 있겠느냐”며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죽음의 경마가 멈출 수 있도록, 마사회가 반성하고 사람이 죽지 않는 곳이 되도록 유가족과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문중원시민대책위는 민주노총 결의대회 개최 전 마사회 본관 앞에서 유가족 면담과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사과 등을 요구하는 별도의 결의대회를 했다. 마사회 요청을 받은 경찰이 본관 출입을 막아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민주노총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3천여명이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11일부터 마사회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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