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국가산업단지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와 ‘노동자 간편식 조식식당’ 설치가 추진돼 주목된다.

전남노동권익센터(센터장 문길주)는 29일 “여수산단과 대불산단 등 전남 소재 산업단지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와 노동자 간편식 조식식당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공장에 세탁소가 있는 대공장과 달리 유해물질과 기름·분진이 묻은 작업복을 손수 빨아야 하는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한 시설이다.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경상남도와 김해시가 협업해 만들었다. 광주광역시는 올해 7월 광주 하남산단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설치한다.

문길주 센터장은 2년 전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아이디어를 처음 제출한 장본인이다. 문 센터장은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사무국장 시절 빨랫감인 작업복을 종이가방에 넣고 건강상담을 받으러 오는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을 보고 무료 세탁소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의 제안으로 2018년 5월 지방선거에서 작업복 세탁소가 쟁점화했다. 이용섭 광주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 후보들이 세탁소 설립을 약속했다. 광주시가 예산편성 문제 등 세탁소 건립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경상남도가 한발 앞서 작업복 세탁소 설치를 추진했다.

문 센터장은 “전남 소재 산단 노동자들도 작업복 세탁소가 필요하다”며 “세탁소 설립 관련 의견과 수요 조사를 한 뒤 4·15 총선에서 의제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동자 간편식 조식식당 설치 계획도 눈에 띈다. 전남지역 산단 소재 회사들이 노동자들에게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문 센터장은 “산단 노동자들이 대부분 오전 7시 전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못하고 와서 점심을 폭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식습관이 오래가면 위장장애와 영양 불균형, 비만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라도 식사를 하도록 해서 노동자 건강 관리에 기여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센터는 다음달 산단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작업복 세탁소·조식식당 수요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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