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위원장 김형선)가 윤종원 행장 출근저지 투쟁을 중단한다. 지부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분회장 총회를 열었다. 분회장들은 김형선 위원장과 윤종원 행장이 서명한 ‘노사 공동 선언문’을 인준했다. 전날 오후 두 사람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만나 선언문에 서명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자·은성수 금융위원장·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배석했다. 노사는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어 “노조 추천 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한다”는 문구를 선언문에 담았다.

양측은 직무급제 도입을 금지하고 인병 휴직 확대도 추진한다. 지부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윤종원 행장 출근을 막았다. 윤 행장을 두고 “금융업 근무 경력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에 정책협약 파기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지부 분회장 총회 시작 전에 더불어민주당이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금융노조와 더불어민주당은 2017년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제도개선에 노력하기로 했으나 이번 기업은행과는 소통이 부족해 합의가 충실히 지켜지지 않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노사가 합의한 대로 임원 선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제도개선을 위해 더 책임 있게 임하고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지부는 29일부터 출근저지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같은날 윤종원 행장 취임식이 열린다. 김형선 위원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를 다짐한 정부와 여당에 용서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합의사항이 착실히 실현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정부와 사측을 견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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