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기호 1번 김만재-허권(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와 기호 2번 김동명-이동호 후보조가 입후보한 한국노총 27대 임원선거가 21일 치러진다. 2020년대를 여는 한국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누가 될까. 향후 3년간 노사정 관계를 이끌 차기 한국노총 지도부에 노사정의 관심이 쏠린다.

선거인 과반수 출석, 과반 찬성으로 선출

한국노총은 21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선거인대회를 열어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뽑는다. 선거인 3천336명이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를 한다. 전체 선거인 중 과반수가 참석해 과반수 지지를 받은 후보조가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후보조가 없으면 다득표자를 놓고 찬반투표를 한다. 이번 선거는 양자 대결인 만큼 1차 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조는 투표 전에 마지막 유세를 한다. 후보조마다 20분씩 연설시간이 주어진다. 현장 정견발표는 10~15%로 추정되는 부동표의 표심을 가르는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한다. 두 후보조 모두 선거 당일 연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홈페이지(inochong.org)와 유튜브 한국노총 채널에서 선거인대회를 생중계한다.

팽팽한 양자 대결, 막판 표심은?

두 후보조는 지난 17일 강원지역을 끝으로 14개 지역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유세기간에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1노총 지위 회복’이다. 기호 1번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포스코와 삼성전자에 노조를 설립한 경험을 내세우며 “모든 지역지부에 상담소를 설치해 200만 조직화 거점으로 삼고, 일당백 능력을 갖춘 조직활동가가 전국을 누비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호 2번 김동명 위원장 후보는 “표면적이고 현상적 위기는 1노총 지위를 잃은 것이지만 근본적 위기는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라며 “모든 노동자가 한국노총에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중앙단위 일반노조를 만들고 50명의 조직활동가를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전날까지 접전을 이어 간 각 후보조는 막판 표 분석과 함께 전화통화와 현장방문을 통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국노총 자존심 지킬 적임자는 바로 나”
두 후보조 모두 승리 확신


양측은 모두 당선을 확신했다. 기호 1번 후보조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도부’를 부각했다.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원칙과 소신이 분명한 사람만이 한국노총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며 “한국노총이 가야 할 현장중심 노동운동의 정도를 걸은 진짜 노동자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노총이 힘이 있어야 교섭도, 대화도 가능하다”며 “불의를 보고 타협하지 않는 지도자가 한국노총을 이끌어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노동자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합의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호 2번 후보조는 ‘소통하는 위원장’에 초점을 맞췄다. 김동명 위원장 후보는 “노동이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주체로서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며 “투쟁과 협상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소통의 리더십으로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깊어지면 결혼하는 것처럼 비정규직과 열악한 노동자들과 신뢰를 쌓는 과정이 조직화로 귀결된다는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선거인대회에서 당선자가 결정되면 한국노총 선거규정에 따라 7일 후인 28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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