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우리 우정의 잔을 높이 들어 건배를 하자~”

지난 11일 한국노총 27대 임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장에 걸걸한 목소리가 노랫가락에 얹혀 울렸다. 주인공은 기호 1번 김만재 위원장 후보. 그가 뽑은 돌발질문 문항은 이렇다. “민중가요를 포함해 좋아하는 가요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이유를 간략히 설명해 주시고, 한 소절 불러줄 수 있습니까.”

김만재 후보는 “노래를 잘 못해도 되겠느냐”며 “선거인단 여러분은 귀를 막고 들어 달라”고 운을 떼고는 노래 두 곡을 불렀다. 그중 한 곡이 유진표의 <천년지기>다. 노래를 부른 뒤 “이 뒤에 이어지는 가사가 사람 냄새가 나서 좋아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노동가요 중에서 <광야에서>를 좋아한다”며 클라이맥스인 “해 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부분을 불렀다. 김 후보는 “우리 어깨 겯고, 함께 가는 노동가요 가사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긴다”며 “노동의 중심만, 현장만 보고 걸어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읽은 책이나 드라마, 영화 중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기호 1번 허권 사무총장 후보는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의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를 소개했다.

허권 후보는 “금융노조 위원장으로서 3년을 마무리하고 한국노총 사무총장 후보에 출마하면서 다시 한 번 노동조합을 생각했다”며 “하 교수의 책을 보면 독일의 경우 노동부 장관도 조합원으로 가입하는데 우리 노동부 장관은 어떤가” 하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척박한 노동환경을 바꾸고, 노조 조직률을 더 높이고, 노동부 장관도 조합원이 될 수 있고, 대통령이 노동절 행사에 와서 축사하는, 그런 기본을 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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