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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서해선지부 “인력충원·처우개선” 무기한 파업1년6개월 사이 퇴사자만 40명 달해 … "숙련노동자 양성할 수 있도록 회사 바꿔야"
공공운수노조 서해선지부(지부장 정문성)가 인력충원과 처우개선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2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지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 서해선 초지역 통합사무소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개최하고 "서해선의 안전한 운영을 위한 인력충원과 숙련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한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해선은 경기도 부천 소사역에서 안산 단원구 원시역까지 운행하는 수도권 전철이다. 지난해 6월 개통했다. 서울교통공사가 100% 지분을 가진 소사원시운영㈜이 운영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개통을 앞둔 지난해 3~4월 경력직·신입직을 대거 채용했다. 정원 142명 모두가 정규직이었다. 그런데 개통 직후부터 퇴사자가 속출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33명이 회사를 떠났다. 올해 9~10월에도 10명이 퇴사하거나 퇴사절차를 밟고 있다. 정규직이 떠난 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채워졌다. 현재 1년 계약의 비정규직 42명이 일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떠난 이유는 높은 노동강도와 낮은 처우 때문이다. 소사원시운영 노동자들은 3조2교대 근무를 한다. 전기·통신·신호·토목 등 기술분야 노동자들은 평소 2~3명이 한 조가 돼 일한다. 그런데 휴가자나 지정휴무가 있는 날이면 1명이 일하기도 한다. 역무 분야는 더 심각하다. 12개 역사 중 7개 역사가 1인 근무로 운영된다.

주간근무하는 신입직원은 기본급 174만5천원에 식사비 10만원을 받는다. 하루 한두 시간의 연장근무를 한 달 내내 해도 보험료와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 10년 경력 현장직이 3조2교대로 일해도 급여는 300만원을 밑돈다. 지부는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인력충원과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회사측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수용하지 않아 교섭은 지난달 3일 결렬됐다.

정문성 지부장의 짧은 파업출정식 대회사에 이 회사의 최근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제가 개통멤버인데 무대에서 조합원 얼굴을 보니 아는 얼굴이 많이 없다"며 "열악한 처우에 동지들이 많이 떠났고, 신규입사자 얼굴도 점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지부는 "이직·퇴사가 지속하면 숙련노동자를 양성할 수 없게 되고 이는 서해선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며 "안전인력 충원과 임금체계 개편을 쟁취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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