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매각·인수·재매각 추진이 거듭되며 고용이 불안해진 웅진코웨이 노동자들이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웅진코웨이지부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앞과 서울 중구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잇따라 결의대회를 열어 "한국투자증권과 웅진코웨이는 매각 진행 상황을 지부와 공유하고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웅진그룹은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2013년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1조2천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매각 6년 만인 올해 초 1조9천억원을 주고 되찾아 왔다. 인수금액 중 1조1천억원을 한국투자증권에서 빌린 탓에 무리한 매입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웅진그룹은 인수 3개월 만인 6월에 웅진코웨이를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웅진코웨이 설치·수리서비스 업무를 하는 특수고용직 CS닥터 노동자들은 매각·인수 과정에서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겪었다. 지부는 재매각이 추진되자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고용안정협약 체결과 CS닥터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지난달 중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는 등 지부 요구안을 두고 노사 이견이 크다.

지부는 이날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쟁의행위 수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조끼 착용과 지점별 1인 시위를 하면서 파업을 준비한다. 지부는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 전에 회사 성장주역인 노동자들의 고용과 노조활동 보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매각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매각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지부 면담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10일 진행한다. 인수후보로 경합하는 곳은 SK네트웍스, 중국 가전회사 하이얼,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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