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진척 없는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논의에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비판을 집중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위원장 최준식)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분수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대병원이 차별 없는 직접고용 전환의 모범적 사례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 노동자들은 자회사 방식이 아닌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지난 22일 파업을 선언했다. 쟁의권을 확보한 강원대병원·경북대병원·서울대병원·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 비정규직 800여명이 일손을 멈췄다. 부산대·전남대병원 노동자는 하루 파업을 한 뒤 병원측과 교섭을 이어 가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비정규직은 그동안 중단됐던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강원대병원도 다음주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교섭을 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서울대병원에 "직접고용을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전 다수 국립대병원이 노·사·전문가협의회 회의에서 서울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방식이 결정되면 이를 따라가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내비쳤다"며 "국립대병원과 노조들이 정규직 전환 논의를 하기로 했지만 서울대병원이 전향적인 입장을 내지 않는다면 직접고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준식 위원장은 이날 대회에서 "국립대병원 대표성을 가진 서울대병원이 직접고용 전환을 결단해 파업사태를 가장 먼저 해결하기를 기대한다"며 "파견·용역 노동자들의 차별 없는 직접고용 전환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한 병원이라는 서울대병원의 위상을 높이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국립대병원들이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무기한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해 정규직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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