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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최저임금·통상임금 일괄타결 실마리 찾았지만…회사 "경영 어렵다"며 임단협 요구안 거부 … 지부 8월 중하순 파업 예고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하부영)가 8월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21일 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16차 임단협이 30분 만에 결렬됐다. 하부영 지부장은 임금·성과급과 단체협약·별도요구안에 대한 일괄제시안을 사측에 요구했다. 회사는 경영실적을 이유로 거부했다. 하 지부장은 "더 이상의 공방은 의미 없다. 회사가 일괄제시안을 내놓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겠다"며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5월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매주 두세 차례 집중교섭을 했다. 지부는 기본급(12만3천526원)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외에도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정년연장·불법파견 및 불법촉탁직 해결·미래고용안정 방안 마련을 4대 핵심요구로 걸었다.

노사 간극은 컸다. 회사는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며 임금동결을 주장했다. 이날 교섭에서도 사측 교섭대표인 하언태 부사장은 "경영상황이 작년과 다르고 경영실적이 안 좋다"며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회사는 인원충원과 산업재해 사망에 따른 유가족 우선채용 등 지부 별도요구안에 대해서도 "여력이 없다"거나 "사회통념상 고용세습"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최근 노사가 '상여금 600% 월할지급 및 통상임금화'라는 큰 틀의 임금체계 개편 방향에 합의했지만 각론에서 노사가 밀고 당길 내용이 적지 않다.

지부는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다. 23~24일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29~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31일 투표 결과가 나오면 다음달 1일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한다.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달 3일부터 시작하는 여름휴가가 끝난 뒤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부 관계자는 "휴가 뒤 1주일 정도 평화교섭 기간을 설정해 교섭할 계획"이라며 "그때까지 합의가 안 되면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 '상여금 600% 월할지급·통상임금 적용' 공감대

임금체계 개편으로 최저임금·통상임금 문제 일괄타결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최근 큰 틀에서의 개편 방향에 합의했다. 상여금 750% 중 600%를 월할지급하고, 이를 통상임금에 적용한다.

21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최근 교섭에서 상여금 600%를 매월 지급하고 통상임금에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세부 협의를 시작했다.

노사는 2015년부터 논의하다 지난해 1월 중단된 임금체계 개편 논의를 올해 1월 재개했다. 기본급이 적고 수당·상여금 비중이 높은 임금체계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노동자 7천200여명이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상여금 일부를 기본급으로 돌리거나 상여금이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되도록 매달 지급하는 방식으로 최저임금 미달 문제를 풀자고 주문했다. 지부 또한 초임 연봉 5천만원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미달로 투쟁을 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부는 상여금 월할지급은 수용하되, 최저임금뿐 아니라 통상임금에도 포함시키자고 역제안했다.

노사는 △상여금 600% 기본급 전환 △상여금 600% 통상임금화 △상여금 750% 통상임금화 △기아차 통상임금 합의안 동일방식 방안을 놓고 논의를 거듭했다. 16일 열린 14차 교섭에서 노사는 상여금 600%를 12개월로 나눠 지급하고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현행 기본급·통상수당에 '상여월할'이 더해지면서 통상시급이 대폭 오른다. 예컨대 기술직 교대 근무자 기준 통상시급은 현행 1만2천706원에서 1만8천553원으로 5천847원 인상된다.

임금체계 개편의 큰 틀은 잡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면서 늘어나는 회사측 비용부담을 상쇄하고 직군 간 차이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18일 열린 15차 교섭에서 회사가 제시한 '상여금 600% 통상임금 1차 제시안' 내용 중 상여OT 시간을 조정하는 문제와 인상효과 산정기준 문제와 관련해 노사 입장이 첨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 관계자는 "방향성에 공감대를 이뤘을 뿐 세부내용까지 합의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배혜정 기자



배혜정  bhj@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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