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웅진그룹의 부실경영으로 웅진코웨이가 매각과 인수, 재매각을 거듭하는 사이 고용불안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회사에 고용안정협약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와 노조 웅진코웨이지부(지부장 이흥수)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무시한 채 진행되는 매각에 반대한다"며 "재매각 과정에 노조 참여를 보장하고, 임직원의 안정적 고용승계와 근로조건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웅진코웨이 설치·수리서비스 업무를 하는 CS닥터들로 구성돼 있다.

웅진그룹은 2013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6년 만인 올해 3월 다시 MBK파트너스로부터 약 2조원에 웅진코웨이를 되찾았다. 그런데 인수자금 중 1조1천억원을 한국투자증권에서 빌리는 등 무리한 차입으로 재무적 부담을 떠안았다. 웅진그룹은 인수 3개월 만에 웅진코웨이를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문제는 매각과 인수, 재매각을 반복하면서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MBK파트너스로 매각될 당시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겪은 웅진코웨이 CS닥터 노동자들은 웅진에 재인수되는 과정에서도 희망퇴직을 경험했다. 당시 고용불안을 겪은 노동자들이 3월 노조를 결성했다.

이흥수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웅진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90% 외부차입금으로 이뤄진 인수합병에 불안해했다"며 "우려는 현실이 됐고 불과 3개월 만에 회사 재매각 상황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 지부장은 "회사를 성실히 경영할 회사다운 회사에 인수되기를 바란다"며 "재매각 과정에 노조를 참여시키고 고용과 노동조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부는 이날 회사와 임금·단체협상 실무교섭을 시작했다. 지부는 회사에 특수고용직인 설치·수리서비스 노동자들과의 직접고용관계가 반영된 단협과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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