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
아사히글라스에서 일하다 해고된 비정규 노동자들이 검찰에 불법파견 재수사 결과 발표를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1명은 27일 오후 1시께 대구 수성구 대구지검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은 “아사히 눈치 보나?” “아사히글라스 불법파견” “검찰은 직무유기”라고 쓴 피켓을 들고 박윤해 대구지검장 면담을 요구했다.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업체 지티에스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2015년 5월 금속노조 지회를 만들었다가 한 달 뒤 집단 해고됐다. 지회는 그해 7월 불법파견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아사히글라스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고소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8월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송치했다. 김천지청은 같은해 12월 증거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지회는 대구고검에 항고했다. 대구고검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올해 5월 재수사가 시작됐다. 지회에 따르면 두 달 전 재수사가 마무리됐다. 그런데 검찰은 재수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지회 조합원들이 대구지검 점거농성에 나선 이유다.

지회는 “검찰이 재수사를 완료하고도 사건을 처리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올해를 넘기려 하는 것 같다”며 “검찰이 3년5개월째 사건을 손에 쥐고 기소하지 않은 이유를 들을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측은 지회에 박윤해 대구지검장 면담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회에 1차 퇴거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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