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청 노조 공동파업으로 번진 서울대병원 노사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7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해 전날 병원측과 잠정합의를 체결하고 가조인식을 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올해 7월 시작한 임금·단체교섭에서 노동시간단축과 인력충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복지 회복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노조는 의사성과급제 폐지와 어린이 무상의료, 영리자회사 철수 같은 의료공공성 강화대책을 요구안에 넣었다.

서울대병원 원·하청 노동자들은 공동파업을 하며 임단협에 대응했다. 서울대병원분회와 노조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보라매병원민들레분회는 이달 9일과 13일 이틀간 파업을 했다. 그럼에도 교섭이 타결되지 않자 서울대병원분회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잠정합의에서 간호사·임상병리사·방사선사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입원병동 야간 간호인력도 충원해 장시간 노동을 해소한다.

간접고용 노동자 정규직 전환은 합의되지 않았다. 대신 본원·보라매병원·강남센터에서 필수적인 업무를 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승계한다는 지난해 노사 합의를 재확인했다. 비정규직 당사자가 대표로 참여하는 노사전문가협의기구 합의가 있기 전 병원측이 일방적으로 자회사 전적을 하지 않기로 못 박았다.

분회 관계자는 "비정규직을 자회사로 일방 전환하려는 병원 시도는 막아 냈지만 직접고용을 쟁취하는 것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며 "원·하청 노동자 공동파업 성과를 계승해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병원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분회는 다음달 초 잠정합의에 대한 조합원 의사를 묻는 찬반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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