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한마음지부
LG유플러스가 인터넷망 관리 수탁사(협력사) 노동자를 직접고용해 놓고 최근 노사 교섭에서 수탁사 시절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해 노동자들 반발을 사고 있다.

진짜사장재벌책임공동행동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가 불법파견 문제를 무늬만 정규직으로 응수했다”며 “유사한 업무를 하는 기존 정규직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망 관리·기업서비스를 하는 수탁사 노동자 1천770여명을 지난달부터 직접고용했다. 올해 7월 수탁사 노동자를 불법파견했다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가 나오기 직전 내린 결정이다.

희망연대노조 한마음지부(옛 수탁사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8월부터 직접고용되는 노동자들의 근무조건 실무협의를 10여차례 이어 왔다. 사측은 최근 실무협의에서 초봉 2천600만원을 시작으로 1년 경력이 쌓일 때마다 연봉을 50만원씩 올리는 안을 제안했다. 10년차 연봉은 3천100만원이 되는 셈이다. 지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에는 인터넷망 관리직군 외에도 판매영업·사무지원·전임·사무기술직군이 있다. 각 직군의 10년차 임금은 사무지원직 3천800만원, 전임직 4천100만원, 사무기술직 5천200만원 순으로 많다.

지부는 “수탁사 시절에도 10년차 연봉은 2천900만원 정도로 사측안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며 "사측안대로라면 직접고용된 노동자는 유사한 업무를 하는 '전임직군'보다 연간 1천만원을 적게 받는다"고 지적했다. 김진억 노조 나눔연대국장은 "직접고용된 노동자들과 전임직군 모두 네트워크 업무를 하면서 때로는 함께 작업을 나가기도 한다"며 "직접고용된 노동자에게도 전임직군 수준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LG유플러스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임금인상이 어렵다고 하면서 CJ헬로는 웃돈 100%를 주면서까지 인수하려고 한다”며 “법 위반으로 인한 정규직 전환 비용은 아까워하면서 인수합병에는 막대한 비용을 투여하는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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