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가 1천486일 만에 뭍에서 바로 섰다. 세월호 좌현도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오후 12시10분 세월호 선체 직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남 목포신항에서 해상크레인으로 세월호 선체를 세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세월호 선체를 'ㄴ'자 형태로 받치고 있던 철제 빔에 연결한 쇠줄을 크레인이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졌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4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직립은 3시간10분 만에 완료됐다.

세월호가 바로 서면서 사고 이후 드러나지 않았던 좌현도 공개됐다. 세월호 참사 후 일각에서는 좌현에 잠수함 충돌 같은 외력 때문에 함몰 흔적이 남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현장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좌현에 외력에 의한 충돌이나 함몰 흔적이 안 보이고 전문가들도 충돌은 없었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자세한 침몰 원인은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선체조사위는 세월호가 직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강작업을 한 뒤 다음달 초·중순 좌현과 기관구역을 중심으로 미수습자 수색을 재개한다. 선내에 쌓인 진흙 등을 제거해 안전통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3주 진행한 뒤 정밀수색을 5주간 할 계획이다. 4·16연대는 "선체 직립을 시작으로 세월호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국민이)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이날 작업 과정을 참관했다. 미수습자 가족도 현장에 나왔다. 세월호 참사 후 아직 수습되지 않은 사람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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