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가 28~29일 충주 건설경영연구소에서 '중집-지부장(지회장) 연석회의'를 했다. 보건의료노조
최근 병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갑질·태움(직장내 괴롭힘) 같은 인권침해 문제가 올해 보건의료 노사 산별교섭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충주 건설경영연수원에서 '중집-지부장(지회장) 연석회의'를 열고 산별교섭 요구안(초안)과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올해는 지난 20년 역사를 통틀어 산별교섭을 정상화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췄다"며 "산별교섭을 통해 잘못된 의료기관 평가와 교육훈련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노조는 산별교섭 주요 의제로 △갑질·태움·폭력 등 인권침해 근절 △공짜노동 근절 △교대근무제 개선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기 △노사공동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노조는 특히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선방안을 산별교섭 주요 요구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에 따르면 대부분 병원에서 체계화된 프로그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신규간호사를 교육하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병원들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신규간호사에게 환자를 맡기는 실정이다. 정재수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최소한 3개월 교육기간을 두고 이 기간에는 환자 배정을 금지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 방안을 산별교섭에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논의된 산별교섭 요구안과 투쟁계획을 보완한 뒤 다음달 3일부터 진행되는 현장 순회간담회에서 조합원 의견을 수렴한다. 같은달 26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요구안을 확정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