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미국노총(AFL-CIO)에서 주는 ‘조지 미니-레인 커클랜드 인권상’을 받았다.

25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미국노총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4일 오후 세인트루이스에서 시상식을 갖고 수감 중인 한상균 위원장에게 인권상을 수여했다.

미국노총은 올해 7월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한 위원장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그가 석방돼 시상식에 참석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시상식에 대신 참석했다.

조지 미니-레인 커클랜드 인권상은 미국노총 초대·2대 위원장 이름을 딴 상이다. 노동운동에 헌신한 국제 노동운동가나 활동가에게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상을 받은 적이 있다.

미국노총은 "한상균 위원장의 투지는 미국·영국·필리핀 등 민주적인 권리가 위협받고 있는 모든 곳의 노동자운동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트룸카 미국노총 위원장은 “한상균 위원장은 기업의 탐욕과 정치적 부패에 맞선 대규모 노동자 시위를 이끌었고, 노동운동을 위해 많은 개인적 희생을 감내하면서 일생 동안 노동자 권리를 위해 투쟁해 왔다”며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해 반민주적 탄압에 맞선 끈기와 노동자 권리 방어를 위한 변함없는 투쟁을 기린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서한에서 “한상균 개인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짓밟은, 선출된 최고권력인 대통령을 탄핵 구속시킨 1천700만 위대한 시민 촛불항쟁의 도화선과 심지 역할을 한 민주노총 투쟁에 주는 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한상균 위원장의 투쟁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자신을 희생한 전태일 열사 등 한국 민중의 저항 역사를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 총장은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 사회와 ILO 핵심협약 비준을 약속했는데 이는 지난 20여년간 지체된 한국 사회의 실질적인 변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런 변화에는 한상균 위원장 석방이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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