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전국여성노조·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평등노동자회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파업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은영 기자>
시급 6천원과 상여금 100%를 요구하며 시작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싸움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20명이던 조합원은 8명밖에 남지 않았다. 청소노동자들의 바람은 하나다. “현장으로 돌아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

파업 투쟁 1천164일을 맞은 23일 오전 김순자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이 상복을 입고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섰다. 서울경기지역 청소노동자들이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투쟁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였다. 김 지부장은 “지난 3년간 울산과학대가 자행한 탄압으로 청소노동자들의 삶과 인권이 죽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달 12일부터 청와대와 국회·광화문광장에서 상복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투쟁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당시 시급 5천210원 최저임금을 받던 노동자들은 790원 인상한 시급 6천원을 요구했다. 성과급 차등지급 대신 상여금 100%도 요구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교섭이 난항에 부딪히자 그해 6월 파업에 들어갔다. 대학 본관 로비에 농성장을 차렸다.

학교는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하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시급 6천원을 요구한 청소노동자에게 돌아온 것은 1인당 1억원에 가까운 벌과금과 계약만료에 따른 해고였다. 국회와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중재로 몇 차례 교섭이 열렸지만 진전된 안은 나오지 않았다.

김 지부장은 “2007년 울산과학대 총장 명의로 고용승계 합의서를 작성했다”며 “그러나 학교측은 노조가 파업을 벌이던 2015년 5월 업체변경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말했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투쟁에 연대의 뜻을 밝히며 기자회견에 함께한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전국여성노조·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평등노동자회는 “최근 서울지역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시급이 인상되고, 경희대는 최초로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을 약속했다”며 “수십조원의 사내유보금을 가진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울산과학대가 평균연령 66세인 청소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청소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임금인상·직접고용·쾌적한 휴게실 설치 등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전국 43만 청소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울산과학대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내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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