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노동자들과 도급사·협력업체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저지 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입장을 밝혔다.(사진=연윤정 기자)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 행렬에 노동계뿐만 아니라 도급회사와 협력업체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를 국외로 매각하면 생산활동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과 도급사·협력업체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저지 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민과 연대해 지역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막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늦어도 9월까지는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넘어갈 경우 874개 독자기술과 글로벌 특허권 50여건의 중국 유출, 군용 타이어의 납품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더블스타가 향후 투자계획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이유로 국내 공장 단계적 축소·폐쇄, 이에 따른 고용불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대책위는 이날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광주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시민 84.1%가 해외매각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적절한 인수주체를 묻는 질문에는 85.2%가 "국내 기업"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외국 기업에 매각하면 필연적으로 고용불안을 야기한다"며 "서두르지 않고 국내 기업에 매각해야 기술먹튀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삼구 금호타이어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나는 등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광주와 곡성·평택공장 등 금호타이어 노동자 2천800여명이 해외매각을 중단시켜 달라고 서명한 청원서를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했다. 기자회견에는 박주선·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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