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대 노총 대표자와 최저임금 당사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최저임금1만원 실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 심의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양대 노총이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양대 노총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염원하는 수준인 최저임금 1만원이 실현되도록 최저임금위 심의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위 심의는 법정시한인 6월29일을 넘겨 진행되고 있다. 최저임금이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확정고시일(8월5일) 20일 전인 이달 16일까지 최저임금안을 의결해야 한다. 최저임금위는 12일과 15일 두 차례 전원회의만 남겨 두고 있다.

최저임금위 사용자위원들은 올해 최저임금(시급 6천470원)보다 2.4%(155원) 오른 시급 6천625원을 제시했다. 노동자위원들의 1만원 요구에 한참 못 미친다. 최근 사용자위원들이 PC방·편의점·슈퍼마켓·주유소·미용업·일반 음식점업·택시업·경비업 등 8개 업종은 최저임금을 차등해서 적용하자고 주장하면서 심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소득불균형을 해소하고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를 보장하려면 재벌을 배불리는 정책을 탈피해 임금주도 소득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양대 노총은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급 1만원·월 209만원을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등적용을 하자는 요구는 결국 8개 업종 최저임금을 감액하자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저임금·미조직·비정규 노동자의 임금인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양대 노총은 "사용자위원들은 최저임금 1만원이 사회적 합의이자 시대정신으로 형성된 요구라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양대 노총은 국민 열망에 응답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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