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금노동자의 세전 월평균 소득은 329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가 390만원으로 여자(236만원)보다 1.7배 많아 성별격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노령층을 제외하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소득 수준도 높아졌다. 통계청은 2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일자리 행정통계를 통해 본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보수) 분포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대기업·남성·고령자일수록 소득 수준 증가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국민연금과 공무원·군인연금 같은 직역연금에 가입한 임금노동자의 2015년 월평균 소득(세전 기준)은 329만원이었다. 소득분포를 높은 순으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을 뜻하는 중위소득은 241만원이었다. 소득구간별로 살펴보면 월평균 소득이 150만원 이상~250만원 미만인 이들이 2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85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19.4%, 250만원 이상~350만원 미만이 16.6%로 뒤를 이었다. 65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8.6%였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는 1.7배나 됐다. 남성 평균소득은 390만원, 중위소득은 300만원이었으나 여성은 각각 236만원과 179만원에 불과했다. 남성은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았으나 여성은 저임금층이 많았다.

남성은 650만원 이상 고소득자가 12.3%로 여성(3%)의 4배를 넘었다. 반면 저소득층인 150만원 미만 노동자는 여성이 35.6%(85만원 미만 6.6%, 85만원 이상~150만원 미만 29%)였으나 남성은 15.3%(85만원 미만 2.4%, 85만원 이상~150만원 미만 12.9%)였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노령층을 제외하면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도 높았다. 50대가 38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와 30대가 각각 383만원과 31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노령층 평균소득은 256만원으로 29세 이하 청년층(215만원)보다 수준이 높았다. 60세 이상 노령층에서는 150만원 이하 저소득층이 49%로 청년층(23.4%)의 2배 이상 높았다. 65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7%의 고소득층이 평균소득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근속기간이 길수록 소득수준이 높았다. 20년 이상 근속한 경우 평균소득은 678만원을 기록했지만 1년 미만인 경우는 213만원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소득수준이 높았다. 300인 이상 기업체 노동자의 평균소득이 43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0인 이상~300인 미만이 312만원, 50인 미만이 238만원이었다.

소득주도 성장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용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 분포 분석 자료는 올해 처음 발표됐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의 기초자료로 쓰일 소득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위해 시험 분석한 자료다. 2015년 기준 건강보험·국민연금·직역연금에 가입한 임금노동자 1천500만명을 분석했다.

일용노동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건강보험·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취약노동자,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노동자를 제외한 통계라서 국민 전체의 소득수준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통계청은 소득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 2~4년에 걸쳐 국세청을 비롯한 소득자료 보유기관과 협의해 사업·연금·재산과 이전소득까지 분석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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