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내정한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조 내정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집중 검증한다.

12일 환노위에 따르면 인사청문회가 열리려면 우선 정부에서 조 내정자 인사청문요청서가 도착해야 한다. 환노위는 빠르면 14일께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는 요청서를 받은 날로부터 20일 안에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여당은 이달 말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야당은 조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에 포커스를 두고 검증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조 내정자가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노동정책에 관해 어떤 입장인지 심도 있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조 내정자의 경우 청와대가 음주운전 이력을 공개한 상태에서 추가로 뭔가 나온다면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과거 학자 출신 노동부 장관들처럼 테크노그라트에게 장악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환노위는 현재 인사청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당초 29일 인사청문회에 이어 30일 청문보고서 채택으로 의견이 모아졌는데, 자유한국당의 요청으로 재논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노동부 일자리 추경예산 심의·의결 일정도 19일로 예상되지만 여야 간사 재논의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