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19대 대선을 48일 앞두고 주요 대선주자들이 노동계 표심잡기에 나섰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대회에 초청된 후보들은 "친노동정책 수립의 적임자"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참석했다. 정의당에서는 일찌감치 대선후보로 결정된 심상정 후보가 참여해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일자리·노동정책인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노총이 요구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300만개까지는 안 돼도 81만개는 꼭 만들고, 노동시간을 단축해 일자리 50만개를 만들겠다"며 "공공부문·지자체 비정규직을 점차 정규직화하고, 동일사업장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실현되도록 법제화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복지·노동·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도 공공인프라 확충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최저임금 1만원·노동이사제 도입·특수고용직 산재보험 의무화와 노동 3권 보장을 약속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노동권 강화와 노동자 보호를 강조했다. 이 시장은 "친노동자정권을 넘어 노동자가 주인되는 노동자정권을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동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모든 임기를 바치겠다"며 "기업들이 사내하도급이나 간접고용으로 도망하지 못하도록 비정규직 총량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칼퇴근법·최소휴식시간 보장·돌발노동 금지도 공약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노동홀대 정책을 끝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노동자들이야말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권리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을 온전히 누릴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도 같은날 오전 토론회에 참석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동일노동 동일임금 시행·노동시간단축 일자리 나누기를 약속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다음달 10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하는 조합원 총투표 성사를 당부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대통령 당선 직후 상시적 노정정책협의체를 만들 것"이라며 "노정정책협의체의 제1 과제는 친재벌·친자본 정책 청산이며, 5대 노동악법과 2대 불법지침, 성과퇴출제를 폐기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조합원 총투표에서 지지후보로 결정된 대선후보와 정책협약식을 갖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