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소속 단체 대표자와 야당 국회의원들이 20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선개혁입법 처리를 촉구했다.정기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이끈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음 적폐 청산 과제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를 지목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외 다른 재벌 총수들에게도 뇌물죄를 적용해 구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상국민행동은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개발 특혜 의혹, 최태원 SK그룹 회장 특별사면, 롯데의 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대가라고 주장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재벌이 두 재단을 통해 뇌물을 상납하면 곧바로 박 전 대통령이 규제프리존과 노동개혁을 외쳤던 점을 곱씹어야 한다"며 "재벌과 박 전 대통령의 범죄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정몽구 회장을 포함해 재벌 총수를 구속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국민행동은 정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했던 재벌 총수들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접수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고발 명단에 포함했다.

한편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대 현안 해결을 담은 개혁법안의 3월 임시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개혁법안에는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특별법, 백남기 농민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 국정교과서 폐지를 담은 역사교과용 도서의 다양성 보장에 관한 특별법,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를 막는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이다. 이들은 또 성과퇴출제 중단을 담은 국회 결의안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중단·철회 결의안을 채택할 것도 주문했다. 이들은 "1천600만명이 참여한 촛불집회가 힘을 실었는데도 국회가 단 하나의 개혁입법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사회 대개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는 대선 전 마지막인 3월 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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