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촛불민심이 들끓었던 서울 광화문광장 한 모퉁이에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 간부들이 몰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부역자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지목하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뒷문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퇴 촉구 규탄대회’를 열었다. 금융위는 올해 5월부터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해 있다. 이날 대회에는 노조·지부 간부 200여명이 함께했다.

지난 12일 민간은행 8곳이 기습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하는 이사회를 열었다. 노조는 사전에 사측의 움직임이 없었던 데다, 일시에 벌어진 단체행동인 것에 주목했다. 노조 관계자는 “일부 은행장이 노조측에 기습적인 이사회 강행에는 자신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압박에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김문호 위원장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성과연봉제 강압을 밀어붙이면서 은행들이 노조와 한마디 상의 없이 불법적으로 의결했다”며 “노동개악을 맹종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헌정파괴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이기 때문에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노조 임원선거를 틈탄 정부와 사용자의 폭거에 흔들리지 말고, 33개 지부가 단결해 노동자들이 빼앗긴 것을 원상회복하자”고 호소했다.

서성학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은 “국민의 힘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정권의 부역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며 “금융노동자의 힘으로 최후의 발악을 하는 박근혜 정권을 투쟁으로 박살 내자”고 외쳤다.

나기수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해고연봉제는 나라경제를 망치고, 전경련과 유착한 정권의 노동탄압 정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규탄대회를 한 뒤 서울 다동 투쟁상황실로 이동해 지부대표자회의를 열었다. 국회에 요구한 성과연봉제 논의를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기업은행지부의 성과연봉제 이사회 무효 가처분 소송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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