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상 전 갑을오토텍 대표의 항소심 선고가 27일로 예정된 가운데 엄벌을 촉구하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높다.

금속노조는 24일 오전 대전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가 석방될 경우 갑을오토텍 사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사법부는 항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박 전 대표는 재판부에게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석방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석방된 뒤 갑을오토텍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갑을오토텍 경영진이 수시로 박 전 대표를 면회해 직장폐쇄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안다"며 "감옥에서도 불법 대체생산과 직장폐쇄를 사실상 지휘한 만큼 출소 후에는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유정 변호사(금속노조 법률원 충남사무소)는 "박 전 대표가 감형·집행유예 또는 보석 등의 방법으로 석방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사 충돌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감형할 새로운 사실·이유가 없으니 사법부는 이에 합당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올해 7월 노조를 와해할 목적으로 전직 경찰·특전사를 신규채용한 뒤 기업노조 설립을 주도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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