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선합창단(대표 임정현)이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 5주기를 맞아 23일 정기공연을 한다. 이소선합창단은 2011년 9월 이소선 여사의 영결식 합동공연을 계기로 양대 노총 조합원들을 포함한 노동자들이 만든 합창단이다.

이소선합창단은 6일 "이소선 어머니를 기리고 행복한 노동과 인간다운 삶을 바라는 모든 이의 마음을 모으고자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정기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정기공연의 제목은 '종이 담쟁이'다. 이소선합창단 관계자는 "올해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청년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후 청년을 추모하고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반성하는 시민들의 쪽지가 구의역 전체에 종이 담쟁이를 드리웠다"며 "종이 담쟁이 잎에 새겨진 마음이 이소선 어머니의 삶이자 바람이고, 우리에게 남긴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선합창단은 구의역 사고 뒤 시민들의 추모행렬에 영감을 받아 '종이 담쟁이'라는 노래를 창작했다.

이소선합창단은 공연에서 이소선 여사를 그리워하며 창작한 '문득 떠나가신 님'과 '사랑은 길게 흐른다' '바람보다 드세게' '손 내밀어' '하늘 가장 가까운 곳' 등 창작곡 8곡을 포함한 14곡을 부른다.

공연은 1·2부로 나뉜다. 1부 끝 무렵에는 노동탄압에 맞서 싸우는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무대에서 떼창을 선보인다.

이소선합창단 단원은 2014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창단공연에서 34명, 지난해 43명이 무대에 섰는데 올해는 52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소선합창단은 "돈의 힘 앞에 주눅 들지 않는 노동자 문화, 돈의 힘으로 만들어 낸 어떠한 것보다 더 아름답고 빛나는 노동자 예술이 이소선합창단에서 작고 거친 소리를 모아 열어젖히는 새 세상"이라며 "펑펑 울고, 끊어져라 손뼉 치고, 함께 목청 돋워 우리의 사랑을 키우는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태일재단과 양대 노총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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