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5년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고 고용의 질을 비롯한 노동조건이 나아졌지만 남성과의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밝힌 ‘여성의 취업현황과 특징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15~64세)은 2000년 50%에서 지난해 55.7%로 5.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이 2.6%포인트(2000년 73.1%에서 지난해 75.7%)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 폭이 크다.

여성의 상용직 비중은 2005년 이후 최근 10년간 25.6%에서 43.1%로 17.5%포인트 증가했다. 임금인상률도 남성보다 높아 고용의 질과 임금수준이 예전보다 나아졌다.

그럼에도 남성과의 격차가 심했다. 지난해 6월 기준 남성(75.7%)과 여성(55.7%) 고용률 격차는 20%포인트나 됐다. 여성 고용의 질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여성 취업자 40.2%는 비정규직이었다. 남성 비정규직 비중은 26.5%에 불과했다. 근속연수 역시 여성이 4.6년으로 남성(7.1년)보다 2.5년 짧았다. 시간당 임금은 여성이 1만1천915원으로 남성(1만8천681원)에 비해 6천766원 적었다. 학력·경력 같은 변수를 제외한 남성 대비 여성 임금은 84.2%에 머물렀다.

주된 문제는 경력단절이었다. 노동부는 “20대에 취업했던 여성이 임신·육아로 직장을 계속 다니지 못하고 다시 일하기를 원하는 40대 전후에는 취업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직장보육시설 확충과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장시간 근로 개선 등 여성이 출산·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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