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75건의 산업안전보건 연구보고서를 20일 내놓았다. 정책연구(24건)·안전연구(9건)·직업건강연구(14건)·직업환경연구(11건)·화학물질연구(17건) 분야로 나뉜 보고서는 연구원 홈페이지(oshri.kosh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일노동뉴스>가 보고서 중 2건을 소개한다.<편집자>

우리나라 감정노동자의 35%는 고객에 의한 성적·정신적 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발표한 ‘감정노동 근로자의 감정노동실태, 위험요인, 건강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객 대면 수준이 높은 50개 직종 노동자 1천198만명 중 35.1%인 419만명이 고객에 의한 정신적·성적 폭력에 유의미한 수준 이상으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대면 수준이 낮아 조사되지 않은 직종을 고려하면 폭력에 시달리는 노동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력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직종은 자동차 운전원으로 68만여명이었다. 판매원 및 상품대여원이 56만여명, 영업원 및 상품중개인이 35만여명, 식당 서비스 관련 종사자가 28만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비정규직일수록, 현재의 직장 근무기간이 길수록 폭력에 많이 노출됐다. 작업장 폭력수준이 높을수록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비만·위염·기능성소화불량·우울증·불면증 진단을 받는 비율이 높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새롬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신적·성적 폭력에 일정 수준 이상 노출되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감정노동과 관련한 정책을 마련할 때 감정노동 자체에 대한 대책뿐 아니라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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