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중공업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2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울산공장 내 2야드 외업관 앞에서 중대재해 긴급 추모집회를 열고 재발방지를 위한 사측의 협조를 요구했다. 노사는 이에 따라 긴급간담회를 한 뒤 설계 분야를 제외한 전체 현장에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사고발생 분야인 선행도장부와 조선사업부는 협력사들이 참여하는 안전교육을 노사 공동으로 진행했다.
노조는 별도로 이날 하루를 고 송양수 노동자 추모 애도기간으로 선포해 공장 내부 노래방송을 중단하고 대내외 기념식 참석을 취소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서 "산재예방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산재를 줄이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중공업노조 사내하청지회 관계자는 "송씨가 일했던 현장은 지난해까지 정규직이 일하다 최근 하청인력으로 채워진 상태"라며 "하청 현장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안전 관리·감독 소홀이 사고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송씨는 11일 오후 2시30분께 선박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쇳가루를 분사하는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작업을 위해 고소차로 이동하던 중 컨테이너 부분에 끼여 현장에서 사망했다. 올해 현대중공업에서 작업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월에는 해양사업부 정규직 노동자가 철제 구조물에 깔려 숨졌고, 지난달에는 해양도장부 하청노동자가 바다에 익사한 채 발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