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노조회의실에서 새해 첫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9·15 노사정 합의를 파기하고 대정부 투쟁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가 일반해고 가이드라인 초안과 취업규칙 변경 지침 정부안을 발표하자 이튿날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을 찾아가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한국노총은 조만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노사정 합의 파기 여부를 논의한다.
김문호 위원장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더는 기댈 곳도 없고 머뭇거릴 시간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노동부가 쉬운 해고와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요건 완화 지침을 전문가 간담회를 핑계 삼아 공표했다"며 "두 가지 지침은 노동자 생존권을 위협하고, 노조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금융노조는 이미 한국노총에 대정부 투쟁 돌입을 공식 요구했다"며 "아무것도 안 하고 이렇게 가다가는 밥솥까지 다 태우고 싸울 힘마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부대표자들도 대정부 투쟁을 지지했다. 성낙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반정부·반여당 기조로 투쟁할 시점"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반새누리당 정치 지침이라도 세우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국회에서 노동 관련 5대 법안이 통과될 우려가 있으니 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는 한국노총에 노조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각 지부에 "회사측에서 직무능력과 성과 중심 인력운영이나 취업규칙 변경 관련 요구를 하더라도 합의하지 말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