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가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해 파업을 유보함에 따라 21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에서 조업이 재개됐다. 지회가 지난달 17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36일 만이다.

지회는 전날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절차에 착수하기로 하고 파업을 유보했다. 현 집행부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전열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회는 “파업과 선거를 동시에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새 집행부가 꾸려지면 파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회의 파업 유보 결정에 따라 회사측도 직장폐쇄를 해제했다. 그러나 지회 파업을 촉발한 갈등요인은 남아 있다. 핵심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상향 규모다.

노사는 올해 5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여 왔다. 지회는 △임금 8.3% 정률 인상 △2014년 경영성과금 배분 △기피직무수당 지급 △1958년생 정년연장 등을 요구했다. 지난 5년 워크아웃 기간 동안 대폭 삭감된 임금과 복리후생을 원상회복하라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반영됐다.

반면 회사는 △일급 2천950원 인상(인상률 4.6%) △올해 상반기 성과급 70만원 보장과 올해 말 실적 합산 지급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과 이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지회 관계자는 “임금삭감을 의미하는 임금피크제 시행을 전제로 한 회사측의 일시급 지급안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워크아웃의 아픈 상처를 기억하며 더 이상은 눌려 살 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확고한 마음이 변치 않는 한 우리의 분노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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