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한국화이자제약이 컨슈머사업부와 글로벌이스태블리시트제약(GEP)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민주제약노조 한국화이자제약지부(지부장 박윤규)에 따르면 화이자제약은 최근 지부에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회사는 7월 말 지부에 컨슈머사업부 직원 40명과 GEP사업부 직원 20명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이는 컨슈머사업부 직원의 절반, GEP사업부 직원의 7%에 해당한다. 화이자제약 전체 직원 750여명의 8% 수준이다. 화이자제약은 5개 사업부로 편제돼 있는데,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2개 사업부만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얘기다.

박윤규 지부장은 “회사는 다른 사업부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반려하겠다고 한다”며 “컨슈머·GEP사업부에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60명이 안 되면 정리해고하고, 60명 이상부터는 신청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센트룸을 비롯한 영양제를 판매하는 컨슈머사업부는 해외 직접구매가 늘면서 2013년부터 매출이 하락했다. 지부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정 사업부를 지목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 사실상 '찍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부는 2일 노사교섭에서 이 같은 입장을 회사에 전달할 방침이다. 박 지부장은 “2013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을 때 희망퇴직 신청자가 회사 예상보다 많았다”며 “컨슈머·GEP사업부로 구조조정 대상을 한정하면 나가고 싶은 직원은 나갈 수 없고 나가기 싫은 직원은 나가게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화이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6천726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87억원으로 2013년보다 178억원 늘었다. 한편 회사는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를 거절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