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하영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5차 산별중앙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교섭은 30분 만에 결렬됐다.
노사는 이날까지 두 차례 대대표교섭과 다섯 차례 대표단교섭을 포함해 17차례 산별중앙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사용자협의회가 임금동결 입장을 고수하면서 교섭은 평행선을 그렸다. 노조는 총액임금 기준 6% 인상을 요구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일회성 수익을 빼면 마이너스에 가깝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임금인상을 약속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21일 열린 4차 산별중앙교섭을 마무리하면서 "성의 있는 대안을 가져와 달라"고 주문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이날 교섭에서도 "적정한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하영구 회장은 "2분기 실적이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동결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어떤 보상도 없이 피땀 흘려 일한 금융노동자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오히려 호봉제 폐지와 성과연봉제 도입 같은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것은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밀어붙이는 정부 정책에 편승한 관치교섭"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교섭 30분 만에 결렬을 선언하고,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앙노동위에서 조정에 실패하면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