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과 종교인·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9일 오전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복직을 위한 314희망행동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이달 22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굴뚝농성이 100일째를 맞는다. 올해 1월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방한한 뒤 재개된 해고자 복직 관련 쌍용차 노사교섭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범국민대책위원회가 14일 공동행동에 나선다.

지부와 범대위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쌍용차 노동자들이 봄을 맞을 수 있도록 14일 공동행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쌍용차 노사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돼 해고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는 뜻이다. 지부는 “굴뚝농성장을 방문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쌍용차 해고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자전거 행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5차까지 진행된 교섭은 진전 없이 공전하고 있다. 회사와 쌍용차노조·쌍용차지부가 참여하는 노·노·사 교섭에서 회사측은 “회사가 정상화되면 희망퇴직자들을 우선 복직시킨 뒤 정리해고자들을 복직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점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상황이다.

지부 관계자는 “정리해고에 따른 희생자와 유가족, 187명의 해고자들이 지옥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회사가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두 해고자의 굴뚝농성이 100일이 되기 전에, 이달 24일 쌍용차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회사는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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