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서울 서교동 매일노동뉴스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후보자들은 "비정규 노동자와 함께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기 위해 조직과 재정을 혁신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기호 1번 정용건(50) 위원장 후보는 ‘사회연대’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공무원연금 개악이나 공공부문 민영화에 맞선 대정부 투쟁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폭넓은 사회연대전략이 필요하다”며 ‘함께하는 투쟁’에 무게를 뒀다.
기호 2번 한상균(52) 위원장 후보는 ‘일점 돌파’를 역설했다. 한 후보는 “지금은 투쟁을 준비하고 있을 한가한 때가 아니다”며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한 즉각적인 총파업으로 노동자에게 절실한 ‘단 한 번의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3번 허영구(58) 위원장 후보는 ‘재정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조합원 한 명당 1천400원 정액으로 납부하는 의무금 납부방식을 총액임금의 1%를 납부하는 정률제 방식으로 바꾸고, 이렇게 마련된 재원을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에 집중 투여하겠다”고 설명했다.
기호 4번 전재환(53) 위원장 후보는 ‘강한 민주노총’을 강조했다. 민주노총 주요 정파인 전국회의 계열과 중앙파 계열이 연합해 배출한 전 후보는 “뺄셈이 아닌 덧셈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준비된 총력투쟁으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국면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임원선거는 12월3일부터 9일까지 전국 2만여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민주노총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67만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한다. 첫 직선제의 성패가 달린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직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총 특유의 '정파 효과'가 힘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올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질지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