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와 조교사들은 마필관리사의 임금 책정기준인 위탁관리비와 착순상금(경마 순위별 상금) 지급내역을 공개해야 합니다. 또 경마장 시설과 재정 운영주체인 마사회는 마필관리사 임금 결정 과정에 교섭 중재자로 참여해야 합니다.”

제주와 부산·경남지역 마필관리사들이 20일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 나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날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조(위원장 박봉철)에 따르면 노조 제주지부와 부산·경남지부 조합원 80여명은 이날 오전 제주시 애월읍 제주경마공원 앞에서 “한국마사회가 조교사와 마필관리사 간의 노사관계를 방관하고 위탁관리비를 공개하지 않는 등 재정 투명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이런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과 달리 부산·경남경마장은 조교사협회와 마필관리사노조가 집단교섭을 하지 않는다. 조교사는 마주의 요청에 따라 경주마를 관리하는 책임자로, 조교사 1명당 5~6명의 마필관리사를 고용한다.

노조 관계자는 “부산·경남경마장은 조교사들이 개별적으로 마방을 운영하면서 마필관리사의 임금 책정기준인 위탁관리비나 착순상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같은 곳에서 일하더라도 마필관리사의 임금이 서로 다르고 교섭을 통해 이를 바로잡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주경마장의 경우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조교사협회와 마필관리사노조가 집단교섭을 벌였다. 그런데 조교사협회는 올해 들어 각 조교사와 개별교섭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제주지부는 “제주 조교사들이 부산·경남경마장의 나쁜 사례를 본받아 개별교섭을 주장하는 것 같다”며 “경마장 시설과 자금 운영주체인 마사회가 교섭을 중재하거나 교섭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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