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3위 유선방송사업자 원·하청 노동자들이 임금·단체협상 체결을 요구하면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조합원 1천200여명은 10일부터 전면파업을 시작했다. 이달 2·3·5일 간부파업과 연차투쟁을 벌인 이들 지부는 지난 9일 씨앤앰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이 중지되자 전면파업으로 전환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서울 소공로에 있는 씨앤앰의 대주주 맥쿼리 서울사무소와 신문로 소재 티브로드홀딩스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원청 노동자들로 구성된 씨앤앰지부는 원청사인 씨앤앰과, 나머지 두 지부는 협력업체들과 각각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 △다단계하도급 금지 △고용보장 등 주요 쟁점에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원청인 씨앤앰과 티브로드홀딩스에 직접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교섭요청 공문에 대해 두 기업은 이날까지 답을 하지 않았는데, 교섭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지난해 10월 티브로드지부의 파업 과정에서 원청인 티브로드홀딩스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협력업체 노사 교섭에 참가한 사례가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협력업체 대표단이 원청의 눈치를 보면서 교섭에 소극적인 만큼 원청이 나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원청의 태도를 보고 파업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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