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후 한국노총은 200여명의 사무총국 성원과 산별연맹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제124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노동의례와 경과보고, 기념사와 결의문 낭독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김동만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한국노총이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많은 것을 접었는데 정부는 이 와중에도 초법적인 공공기관 탄압을 공식화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제정신이 아닌 정부를 보니 10만명이 모이는 집회가 간절하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지금 국민은 '도대체 이게 국가냐'며 국가의 존립이유를 심각하게 묻고 있다"며 "국가의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이 정부의 무능과 잘못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먼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소한의 조치는 박근혜 정부 내각이 총사퇴하고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쇄신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운동 내부 혁신에 대한 다짐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124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이해 한국노총의 역할, 한국 노동운동의 책임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며 "때만 되면 찾아오는 정치권에 기대기보다 우리 스스로의 정치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몸에 밴 관성과 형식주의, 권위의식 타파를 위해 싸워 나가야 한다"며 "사소한 갈등과 조그만 기득권을 앞세우기보다 노동운동 대의 앞에서 대동단결하자"고 호소했다.
기념식 참가자들은 "한국노총 조합원 자녀 25명을 비롯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한국 사회의 총체적 개혁과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