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우 기자
플랜트건설노조(위원장 박해욱)가 SK 계열사들이 발주한 석유·화학물질 신축현장에서 노조 울산지부 상근간부들의 출입이 차단된 것에 반발해 상경투쟁에 나섰다.

노조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 본사 앞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6만 건설노조 조합원이 상근간부들의 현장출입 문제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SK는 노동자 생존권보다는 오로지 이윤을 위해서만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초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가 각각 발주해 울산지역에서 건설하는 SK넥슬런·PX(파라자일렌) 공사현장에서 사측이 울산지부 상근간부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노조는 “간부의 출입이 차단되면 복리후생과 노동조건이 나빠져 사고가 생길 위험이 있다”며 “현장출입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최영철 울산지부 조직실장은 “S-OIL도 같은 국가기간사업인 정유공장인데 간부들의 출입을 허용한다”며 “S-OIL이 지난 2~3년 동안 산재가 없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SK에너지 NO2 FCC(중질유 분해공정)에서 올해 7월 가스중독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3명이 다친 바 있다. 노조간부가 출입하는 사업장은 노동자 안전과 건강관리가 가능한 반면 출입이 차단된 사업장은 산재사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마성희 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장은 “산재 없는 현장에서 죽음에 내몰리지 않고 일하고 싶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비천한 일이라서 (상근간부들의) 출입을 막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