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후보가 해단식을 마친 뒤 선대위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윤정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사 1층 강당에서 해단식을 갖고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는데 해냈다는 보람을 드리지 못해서 아쉽다”며 “전적으로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지 선대위가 부족해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투표율을 최대로 끌어올렸고 역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성공했다”며 “무엇이 한계였는지 성찰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은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개인적으로 대권에 대한 꿈은 접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다음 정부의 국정에 협조할 것은 하고 오만과 독선은 견제하면서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다음에는 더 좋은 후보와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시대를 이끌겠다는 꿈을 접지만 우리와 함께했던 모든 진영이 함께 역량을 키워 가는 노력에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많은 국민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지만 우리가 승리를 만들어 내지 못해 큰 죄를 지었다”며 “민주통합당에는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로 민생을 돌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새 책무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특히 “민주통합당이 문 후보가 약속했던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시대를 위해 앞장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인영·박영선 상임선대본부장이 “죄송하다. 부족했다”고 사과의 말을 한 데 이어 유세팀에서 함께 뛰었던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마지막 인사말을 했다.

문 후보는 해단식이 끝난 뒤 선대위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당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많은 당직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문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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