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장폐쇄 이후 강도 높은 노동과 구사대 활동으로 우울증을 앓던 유성기업 노동자가 끝내 자살했다.

4일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우울증으로 산재 요양 중이던 유아무개(51)씨가 경기도 평택 자택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씨는 지난해 5월18일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한 뒤 11일 만에 공장으로 복귀했다. 복귀 다음날부터 7월19일까지 이틀을 제외한 49일을 일했다. 6월에만 무려 109.5시간의 연장노동을 할 정도로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

유씨는 집에도 가지 못한 채 탈의실에서 스티로폼을 깔고 자는 등 사실상 감금상태에서 노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유씨에게 쇠파이프를 들고 공장 밖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과 대치하도록 하는 등 구사대 역할도 강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유씨는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회사노조에 가입했다.

이후 복귀에 대한 자괴감과 심한 불안증이 그를 괴롭혔다. 고인은 그동안 심한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에서 두 차례, 자택에서 세 차례 등 다섯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지난해 8월 '중증의 우울성 에피소드' 진단을 받은 뒤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승인을 받았다. 유씨는 그러나 천안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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