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4명 중 1명은 민원 등 업무과정에서 언어폭력에 노출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서울시 공무원 1만70명 중 절반 수준인 4천928명이 참여하는 직무스트레스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공무원 직무스트레스 조사는 직무스트레스와 정신건강 상태파악과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한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4천928명 중 남자 3천503명(71%)과 여자 1천425명(29%)이 응했다.

서울시는 “응답자의 25%는 민원 등 업무과정에서 언어폭력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하는 등 적지 않은 공무원이 감정노동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며 “연령대는 30대, 근무연수는 10년 미만 직원들의 직무요구 영역에서 스트레스가 높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공무원들이 특히 직무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영역은 조직체계·직무요구·직장문화로 나타났다”며 “공무원 조직 특성상 승진이 늦고 업무증가에 비해 인력지원이 안 되고 노동량에 비해 인센티브가 안 주어지는 상황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3월께 ‘(가)스트레스 치유센터’를 서울 서소문 별관에 설치·운영한다. 서울시 및 산하기관 임직원들의 심리상담과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허브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 말까지 최적의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3개년 계획을 세워 조직문화와 인사제도 개선 등 종합적 대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같은 기간 서울시 산하기관 중 서울도시철도 4천75명(64.0%)·서울메트로 7천304명(80.4%)·소방재난본부 4천164명(68.8%)을 대상으로 직무스트레스 조사가 실시됐다.

이종섭 서울시 최적근무지원팀장은 “지난 3월 지하철 5호선 기관사 사망사건으로 서울시에 직원들의 근무환경개선을 총괄관리하는 최적근무지원팀이 구성됐다”며 “‘(가)스트레스 치유센터’에선 서울시 공무원만이 아니라 지하철 기관사 등 산하기관 임직원의 상담치유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