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의 하청업체 서해인사이트가 2월 말 회사를 청산·폐업하겠다고 밝히면서 소속 노동자 200여명이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 8년 가까이 이 업체에서 업무를 하던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든 지 두 달도 안 돼 쫓겨날 신세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1개 사내협력사 업무를 5개 협력사에 넘기면서 하청노동자가 대거 해고 위기에 빠졌던 성암산업 사태의 닮은꼴이다.13일 식품산업노련에 따르면 서해인사이트 노동자들은 지난 8일 회사에서 “2월 말일부로 법인 청산·폐업 절차를 밟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노동자들은 전국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해고당한 뒤 해고예고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시행사인 SK건설에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이 체불돼 하루 파업을 했더니 다음 날부터 건설 현장 출입이 막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SK건설의 재하청 노동자 200여명은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달 7일 하루 파업을 했고 이튿날 해고됐다. 지부 관계자는 “파업 다음 날인 같은달 8일 건
지난 10일과 11일 잇따라 발생한 산업단지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사업주의 안전규정 위반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12일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관계자는 지난 10일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한 사업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법 위반 혐의를 발견했다”며 “검찰에 사업주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오후 여수국가산단의 유연탄 저장업체인 금호티앤엘 하청업체 성호엔지니어링 소속 노동자 A(33)씨는 금호티앤엘에서 석탄운송설비 컨베이어벨트는 점검하는 작업 도중 하반신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지난 10일과 11일 잇따라 50명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국회를 통과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제정안은 50명 미만 사업장 법 적용을 3년 유예했다. 유가족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죽음을 차별한다”며 제기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11일 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광주 평동산단의 C업체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졌다. 재생플라스틱원료나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 상시노동자는 5명이다. C업체에서 일하던 장아무개(51)씨는 이날 작업도중 오
제주도교육감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취지를 반영해 안전한 학교 현장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장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학교가 포함된 것에 반발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1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이날 오전 열린 주간기획조정회의에서 “다시는 고 이민호군 사건과 같은 아픔이 없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육감은 “중대재해처벌법 통과를 계기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학교를 사업장으로 볼 수
정부가 코로나19로 매출이나 소득이 감소한 법인택시기사 약 8만명에게 1인당 50만원의 소득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용노동부는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8일부터 ‘2차 일반택시기사 긴급고용안정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응한 피해 맞춤형 지원대책’의 세부사업이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1차 ‘일반택시기사 긴급고용안정지원’에 이은 2차 지원이다.지원대상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매출이 감소한 법인 소속 기사 또는 법인 매출이 감소하지 않았지만 본인의 소득이 감소한 기사
청년을 채용한 정보기술(IT) 중소·중견기업에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한다.고용노동부는 8일 오전부터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참여 접수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IT 분야 직무에 청년을 채용한 중소·중견기업에 인건비 최대 월 19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에는 만 15~34세 신규채용 청년 5만명의 인건비를 지급한다.지원대상은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5명 이상 중소·중견기업이다. 벤처기업·청년창업기업·성장유망업종을 비롯해 일부 기업은 1인에서 4인도 가능하다. 지원을 받으려는 기업은 3개월 이상 근
4·16 세월호 참사 당시 시국선언을 한 전교조 교사들이 벌금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규탄 입장을 밝혔다.대전지법 형사3단독(구창모 부장판사)은 7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전지역 교사 A씨를 비롯한 6명에게 벌금 30만~7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 등은 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 교사 시국선언에 다른 전교조 교사 70여명과 함께 참여한 혐의로 재판에 기소됐다. 청와대 홈페이지와 일간지 신문 광고면 등에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거나,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게
파리바게뜨 자회사 피비(PB)파트너즈가 점포에서 일하는 제빵기사들의 근무시간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연장근무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파리바게뜨는 2017년에도 협력업체 제빵기사에 대한 ‘임금 꺾기’ 의혹을 받았고, 이듬해 86억원의 밀린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했다. 피비파트너즈는 2017년 불법파견·임금 꺾기 논란 이후 이듬해 1월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가맹점주협의회가 만든 합작회사다.6일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지회장 임종린)가 공개한 경기 안양의 A파리바게뜨 점포 근무표에 따르면, 피비파트너즈는 이
민주노총이 산하 노조를 대상으로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2곳 중 1곳이 “소속 사업장이 이 제도를 준수하지 않는다”거나 “준수 여부를 모른다”고 답했다. 사업장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더라도 단순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 일자리인 경우가 많았다.장애인 고용의무 준수 여부 모르는 노조 30% 이상민주노총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민주노총 장애인 조합원 실태와 차별개선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8월15일까지 민주노총 산하 노조 123곳과 같은해 7월부터 9월
국회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논의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소기업 노동자들과 양대 노총은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5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에 열렸다.100명 이하 사업장과 소기업 노동자들이 먼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장소 바로 뒤편으로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 인물상이 서 있다. 바닥에는 아이들 신발이 놓였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통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가족과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란 의미로
코로나19는 양대 노총의 시무식 풍경도 바꿨다. 민주노총은 시무식 참여 인원을 축소하고, 한국노총은 화상으로 시무식을 했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4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집행부와 일부 지역본부·산하 노조 임원 10여명과 함께한 시무식에서 “가장 열악하고 위태로운 노동자들의 손을 잡는 것이 민주노총의 사회적 책무이고 존재 이유”라며 “민주노총의 투쟁과 변혁으로 신축년 소의 해를 우직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대부분의 집행부 임원들과 산하조직 주요 임원들이 함께해 많은 인원이 참석한 가운
노동계가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정부와 함께 조례를 제정하는 방향으로 산업재해예방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4일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정부 노동안전보건 조례 제정과 정책 수립 검토’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근로감독과 산업안전감독은 국가의 영역이었는데 최근 지방정부에서 조례나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계가 입법 과정만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협약을 통한 (산재)예방 활동을 충실하게 하고 촘촘한 노동안전보건 정책에 개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지난해 말 당선한 양경수(44·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실망의 연속”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시기 방역이나 노동자·서민·자영업자 문제를 풀어 가는 방식에서 전혀 개혁적이거나 진보적인 모습이 아니다”는 이유였다. 지난해 말 개정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과 근로기준법에는 분노를 표했다. 당선 엿새 만이자 임기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달 29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단식농성에 결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양경수 위원장은 ‘2021년 11월3일 총파업’을 공약해 당선했다. 당선 소감에선 “준비된 총파업”을 강
방송사 보도국 작가 상당수가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고 정규직 직원에게 업무지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작가 대부분은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있다. 방송작가들은 고용노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에 보도국 작가들의 노동실태를 조사해 노동환경 개선하라고 촉구했다.“주 5일·주 40시간 근무, 사실상 상근해도 개인 PC는 미지급”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지부장 원진주)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조합원·비조합원을 포함한 전국의 방송사 보도국 작가 12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설문조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으로 올봄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중 국민이 기부한 금액은 2천800억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지원금의 2% 수준이다.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중 국민이 지원금을 기부해 모집한 긴급재난기부금은 총 2천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긴급재난지원금 14조2천357억원의 약 2%를 차지하는 금액이다.긴급재난기부금은 ‘긴급재난기부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고용보험기금에 편입돼 고용보험 가입자는 물론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이승연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 근로감독관은 서울 강남지역 IT업종에 대한 근로감독을 주도해 근로시간 위반, 연장·야간근로수당 미지급을 비롯한 법 위반사실을 대거 적발했다. 특히 근로감독 과정에서 출·퇴근 기록 디지털 증거분석을 통해 연장근로수당이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모두 지급되도록 했다. IT업종은 장시간 노동 관행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업종이다.노동부가 올 한 해 노동자 권익보호에 기여한 근로감독관 15명을 ‘올해의 근로감독관’으로 선정해 29일 발표했다. 이승연 감독관 외에 이규호(중부지방청)·홍용철(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정부안 내용을 비판하며 노동계 요구가 온전히 담긴 법안이 제정돼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자도 법안 즉각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민주노총은 29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경수 당선자의 단식 돌입을 선포했다. 시민·노동·진보정당 인사 11명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을 촉구하며 이미 진행 중인 단식 대열에 합류했다. 산재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다른 법안들은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혼자서도 처리하면서 왜 유독 중대재해기업처벌법만은 국민의힘과 논의해야 하며, 왜 재계 눈치를 봐야 합니까. 분이 납니다. 더이상 일하다 죽지 않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2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울분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5월 광주 하남 산단에 위치한 ㈜조선우드에서 작업하던 중 파쇄기에 빨려 들어가 숨진 고 김재순씨의 아버지 김선양씨 목소리다. 김선양씨는 이날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에 결합했다.김선양씨만이 아니다. 고 김동준씨의 어머니 강석경씨, 고 김
KBS 청소노동자들이 자회사 KBS비즈니스가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한 뒤 노조간부를 해고했다며 철회를 촉구했다.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 KBS비즈니스지회는 28일 정오께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앞에서는 합의를 하고, 뒤에서는 노조의 싹을 자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에 따르면 KBS비즈니스는 2020년 임금·단체협상에서 기존 1년 단위였던 청소노동자 근로계약 기간을 3년으로 늘리기로 지난달 26일 지회와 잠정합의했다. 정규직과 차별 없는 병가도 합의했다. KBS비즈니스 시설직은 정규직, 청소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