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미래다.” 두산그룹이 기업 이미지 광고를 통해 줄기차게 밀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문구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2008년 두산이 인수하고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흑석동 중앙대 캠퍼스 한복판에서 말이다. 중앙대 청소노동자들 얘기다. 중앙대 청소노동자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동안 우리 사회는 수십 년을 후퇴한 각종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 이후 사라진 줄 알았던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 현실로 확인됐고, 수십 년 동안 잘 지내 오던 전국교직원노조가 하루아침에 불법단체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고용노동부와 협의까지 마무리했던 전국공무원노조는 설립신고증이 반려됐다. 부정선거 의혹
대한불교조계종의 중재 노력으로 26일 철도 노사가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교섭 재개에 앞서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사회적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를 종교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외면할 수 없었다”며 “철도노조 노동자들이 부처님 품 안에서 기도하고 그들이 바라는 대화를 통해 사회적 갈등이 해결되기
“우리는 시간제고, 여성이고, 감정노동자입니다. 정부가 해결하겠다고 나선 과제가 다 우리에게 해당됩니다. 그러니 한국마사회가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않을 거라는 신뢰가 있는 거죠. 그거 가지고 버티는 겁니다.” 최근 만난 김순지 마사회시간제경마직노조 위원장의 말이다. 시간제경마직은 경마장에서 발매와 안내를 하는 노동자들이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15시간
"가족들이 걱정하죠. 근데 뭐 어쩌겠습니까. 민영화되면 다 죽는 건데 그때 죽으나 지금 죽으나…."철도노조 파업 첫날이자 철도노동자 4천213명이 직위해제된 날, 한 철도노동자는 직위해제가 별거냐는 듯 이같이 말했다. 철도노동자들이 4년 만에 파업 배낭을 꾸렸다. 철도노조는 2009년 11월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최근 스위스가 기업 내 최고임금이 최저임금의 12배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부쳤다. 최고경영자(CEO)의 ‘월급’이 같은 기업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 '연봉'보다 많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1대 12 법안'으로 불린 이 법은 스위스 사회민주당에서 제안했다. 비록 1대 12 법안은 65.3%의 반대로 부결됐지만 이 법이 우리에
30일이면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에서 일하던 고 최종범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한 달이 된다. 고인은 여전히 차가운 냉동고에 누워 있다. 그런데 고인이 편안히 눈감고 땅속에 묻힐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금속노조를 포함해 ‘고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는 고인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 삼성전자서비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의 파업을 두고 충북지역 학부모들이 아우성이다.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충북지부(지부장 김미경)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파업으로 아이들의 급식에 차질이 생겼다는 비판이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대부분 급식노동자들이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일부 간부들이 진행한 파업 첫날 4개 학교에서 빵·우유로 급식이 대체됐다.
법원이 또 해결사로 나섰다. 서울행정법원은 13일 전교조가 제기한 고용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처분의 효력은 1심 판결 선고시까지 정지됐다. “현행법을 대놓고 어긴 전교조는 법적 보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노동부는 체면을 구겼다. 언젠가부터 노동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법원이 노사문제를
7일 오전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임직원을 금감원 2층 대강당으로 불러 모았다. 예고에 없던 특별조회였다. 최 원장이 이날 특별조회를 연 이유는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우리 조직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신발 끈을 고쳐 매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는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가 말한 “현 상황”은 동양사태를 뜻한다. 최 원장의 발언 강도는 셌다. “국
내란음모 사태와 국회 국정감사를 지켜보며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단어를 곱씹어 봤다. 1871년 파리 시민·노동자들에 의해 세워진 혁명적인 노동자 정권인 '파리코뮌'의 수명은 72일에 불과했다. 정부군을 파리에서 몰아낸 3월18일이 아닌 공식적인 창립 선언일인 3월28일을 파리코뮌 출발일로 보면 그 수명은 더 줄어든다. 파리코뮌은 같은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속속 임명되고 있는 신임 공공기관장들의 면면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공모절차 진행 중 '취임계획서'가 발견돼 내정설 논란이 일었던 이상무 국제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회장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보란 듯이 취임했고,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과 현대증권 부실경영 의혹 등으로 낙하산·부적격자 논란을 빚
"이중(복수) 노동조합 만들었어. 너희 끽해야 40%도 안 돼. 우리가 60% 넘어. 법무사가 만들어 줬어. 과반수가 이겨. 무조건…." 역시나 사용자의 비밀병기는 복수노조였다. 케이블방송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이중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맞서 한번 싸워 보겠다고 노조를 만들자, 사용자가 "(복수) 노조를 만들었다", "과반수 넘은 놈이 무조건 이긴다"고 노동
추석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앞에서 있었던 일이다. 건설노조(위원장 이용대)가 체불임금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투쟁조끼를 어색하게 걸친 한 노동자가 기자 곁으로 다가왔다. 얼마 전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설현장에서 일했던 김아무개씨였다. 그는 자신을 간략히 소개한 후 사연을 털어놓았다. “오다가다 우연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코란도C의 누적계약이 이달 6일 기준으로 5천대를 돌파했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출시 한 달 만에 계약 5천대를 돌파한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런데 뉴코란도C 판매호조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내수용 뉴코란도C는 한 달에 1천800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 차를
“아침 9시에 출근해서 퇴근하면 밤 10시예요.”고용노동부에 근무하는 한 근로감독관의 하소연이다. 몰려드는 민원업무 처리하랴, 관할 사업장 점검하랴. 야근은 기본이고 매일 파김치가 돼 집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노동부는 5일 임금체불 사업주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10만건이 넘는 체불사건
지난 28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애초 예상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그런데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소비증가율이 2%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4.2%포인트 상승한 2.3%, 건설투자가 6.3%포인트 상승한 4.1%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소비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3일 활동을 마감한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5공비리 청문회에 출석했던 전두환씨 이후 처음으로 증인선서를 거부한 인물이 됐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의 핵심증인으로 지목됐던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 불발, 새누리당 의원들의 증인 옹호
"당연히 철도 민영화 예찬론자가 바지사장으로 오지 않겠습니까?"최근 철도공사 신임 사장 공모에 22명이 지원했다는 소식에 한 철도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너무 뻔한 걸 묻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다. 며칠 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 면접 결과 최종 3인으로 압축된 이들의 면면을 보니, 정말 뻔한 그림이 나왔다. 공기업 사장 선임 추천기구인
고용노동부는 25일 전국공무원노조 설립신고증 교부를 돌연 연기했다. 해고자의 조합원 자격과 관련해 자료를 좀 더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노동부는 2009년 12월부터 공무원노조의 노조설립신고를 지금까지 세 차례 반려했다. 모두 해직자가 노조활동을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공무원노조법)에서는 조합원 자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