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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노동자 또 사망 … 2주 새 3명 목숨 잃어우정노조 “특별근로감독·인력충원 시급”

우체국 노동자가 또 사망했다. 최근 집배원 두 명이 숨진 데 이어 세 번째다. 우체국 노동자의 노동실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1일 우정노조(위원장 이항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충남 당진우체국 기능직 공무원인 계리원 이아무개(54)씨가 업무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같은달 18일과 24일에는 집배원 오아무개(31)씨와 김아무개(46)씨가 각각 우편배달 중 심장마비와 사고로 사망했다. 2주일 동안 우체국 노동자 세 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우체국 창구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계리원은 감정노동에 따른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데다, 휴식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고강도 노동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현업직원 감정노동 실태 및 갈등관리 방안 연구’에 따르면 고객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집배원·우편창구 직원들은 월평균 4회 이상 고객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직원 중 33%가 사회심리적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노조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의 경영평가를 위한 보험·금융상품 판매실적 압박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집배원의 경우 월평균 51.8시간에 이르는 초과노동과 연평균 2천952~3천216시간의 장시간 노동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체국 집배원들로 구성된 집배원 장시간 중노동 없애기 운동본부(대표 권삼현·고웅)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장시간·고강도 노동이 우체국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라며 “우체국 노동실태에 대한 긴급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와 우정사업본부는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월 1천900명 인력충원 노사협약을 맺었지만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 김명환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우정사업본부가 국가기관임에도 산업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다"며 “더 이상 예산 핑계를 대지 말고 연말까지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는 △특별근로감독 실시 △집배인력 1천명 증원·상시계약집배원 공무원화(정규직화) △산업안전보건 대책 수립 △장시간 노동 근절대책 마련 △토요집배 폐지로 완전한 주 5일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9일 지방본부장단 회의를 열고 장시간·중노동 근절을 위한 투쟁계획을 논의한다. 노조는 같은날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연구한 ‘우정종사원 장시간 근로 및 일·생활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한다.

윤성희  miyu@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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