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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집배원 2명 잇따라 숨져 … 부족한 인력에 장시간 노동'인력충원·장시간 노동 대책 마련' 노사합의 8개월째 '감감무소식'
▲ 경기 지역 상시계약집배원인 권삼현씨가 25일 오전 국회 앞에서 집배원의 장시간노동 개선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였다. 윤성희 기자

일주일 사이에 집배원 두명이 근무 중 잇따라 숨져 논란이 되고 있다. 노동계는 "인력부족에 따른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한 노동에 의한 사고"라고 반발했다.

25일 우정업계 노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남 공주 유구우체국 상시계약집배원 오아무개(31)씨가 우편배달 중 어지러움과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후송됐지만 사망했다. 심장마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에는 경기도 용인 송전우체국 정규직 집배원 김아무개(46)씨가 우편배달이 끝난 오후 4시20분께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중 오토바이가 도로 배수로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다. 이튿날 상태가 악화돼 뇌사상태에 빠진 김씨는 사고 닷새 만인 24일 오전 숨졌다.

우정노조(위원장 이항구)는 "장시간 중노동으로 집배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주 집배원 두 명의 사망사고도 장시간 중노동에 따른 안타까운 순직"이라고 밝혔다.

◇집배원 산재율 두 배 이상 높아=노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근무 중 사망한 집배원은 16명이다. 중경상을 당한 집배원은 1천640명이나 된다. 집배원의 산업재해율은 1.795%(2010년 기준)로 전체 업종 재해율(0.69%)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요즘 들어서는 전자상거래 증가에 따른 업무량 폭증과 이로 인한 장시간 노동이 과로사·주의력 결핍사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노조는 분석했다.

집배원들의 장시간 노동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정사업본부가 한국노동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9월 발표한 '현업직원 감정노동 실태 및 갈등관리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집배원의 초과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2.6시간, 월 평균 51.8시간이다. 법정 초과근로시간(주 12시간)을 상회한다.

정부도 집배원들의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2월 취임식 직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희망 복주머니' 행사에서 집배원 인력부족 문제와 우체국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도 3월 집배인력 증원과 집배원 장시간 근로 대책 마련 등 5개 안건의 단계적 개선에 합의했다. 그러나 8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장시간 노동을 줄이기 위해) 토요집배 최소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올 들어 뜻하지 않게 택배물량이 30% 증가하면서 시행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체휴무도 생각해 보고 있지만 물량이 너무 늘어 어쩔 수가 없다"며 "인력충원이나 지원 없이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안전행정부와 인력충원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노사합의 언제 이행하나=김명환 우정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대통령이 약속을 했는데도 우정사업본부와 안행부가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말까지 집배인력 충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중순부터 대국민 호소에 나서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체국 집배원들이 가입해 있는 집배원 장시간 중노동 없애기 운동본부(공동대표 권삼현·고웅)도 이날부터 닷새간 서울 광화문 우정사업본부와 청와대·국회 앞에서 △인력충원 △상시직의 정규직화 △집배원 택배 배달물량 제한 △각종 수당 지급 △완전한 주 5일제를 요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경기지역 상시집배원인 권삼현 공동대표는 "택배사업을 시작하고도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집배원들이 물량을 떠맡고 있다"며 "새벽 6시에 출근해 밤 10시가 돼야 퇴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적은 인력이 많은 일을 처리하다 보니 교통사고가 잦을 수밖에 없다"며 "인력을 늘려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배혜정 기자 / 윤성희 기자

배혜정  bhj@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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