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국회와 정치에 관한 낱말 몇 개를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아래 낱말을 보자.통상의회(通常議會) : 정기적으로 소집되는 국회. 우리나라의 경우 국회법에 따라 매년 한 번씩 100일간의 회기로 소집된다.=정기 국회.정기국회를 통상의회라는 말로 부르는 게 사실일까? 통상의회라는 말은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 이후 만들어진 제국의회에서 사용하던 용어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정가 소식을 전하는 신문기사에 가끔 등장한다. 2차 세계대전 패망 후 1947년에 새로운 일본국 헌법이 만들어졌으며, 그때부터는 통상국회(通常國會)
1. 지난주는 두 차례나 파견소송을 협의했다. 그 둘 다 파견근로를 주장하면서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해서 근로자지위확인을 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하나는 경리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개발 중인 상용시제차량 시운전업무에 종사하는 (드라이버) 노동자들의 사건이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와 도급계약을 체결한 사내하청업체와 근로계약을 작성하고서 사내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로 일해 왔다. 그동안 현대자동차에서 자동차생산공정에서 일해 온 사내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소송을 제기해서 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아 왔던 터라,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가 2011년 7월1일부터 시행됐으니, 올해로 꼭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시행일 이듬해인 2012년 헌법재판소는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의 취지에 대해 복수노조가 존재하는 경우 야기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언급했다. 즉 ① 복수의 노조가 각각 독자적인 교섭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노조와 노조 상호 간 반목 ② 위 ①과 같은 경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조와 사용자 사이의 갈등 ③ 동일한 사항에 대해 같은 내용의 교섭을 반복하는 데서 비롯되는 교섭 효율성 저하와 교섭비용 증가 ④ 복수의
최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파업, 공단 이사장의 단식농성을 계기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사자인 고객센터 노동자를 포함해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5회에 걸쳐 관련 쟁점과 해법을 짚어 본다.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은 금융위기 이후 무분별하게 양산된 비정규직이라는 기형적인 고용형태가 계급처럼 굳어져 버린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정책이다. 약자들에게 지지를 받아 정권이 탄생한 요인이기도 했다.하지만 이 정책은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4차 TV토론회에서 정세균 후보는 이재용 사면 문제에 대한 추미애 후보의 질문에 “저는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질 경우 경제 일선에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정 후보는 공공연하게 이재용 사면을 주장하는 삼성 장학생 이광재 후보와 얼마 전 후보단일화를 했다. 대통령이 국민적 공감대를 전제로 이재용 사면을 언급하고, 여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이 가석방을 긍정하더니, 이제 전직 국무총리인 대통령 후보가 공개적으로 이재용 사면을 주장한다. 또 정세균 후보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유력한 여
3·1 운동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뒤 일어난 전국 규모 비폭력 저항운동이다. 무참히 짓밟혔어도 독립운동의 씨알이 됐다. 민주공화국을 표방한 임시정부를 틔웠고 자신의 살과 피를 조국에 내어 준 독립운동가를 길렀다. 수천의 죽음과 수만의 넋이 조국 독립의 가시밭길에 피로 맺혔다. 가 독립운동가들의 피어린 삶과 고귀한 넋을 되새기는 열전을 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다.빨치산, 독립, 해방, 통일, 꿈, 한, 이현상, 박영발, 방준표….지리산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물론 천만 명이 넘는다는 산악인들이 종
-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이아무개씨가 휴게실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두고 청소노동자의 업무환경이 열악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요. 서울대쪽에서 반박하면서 ‘막말’을 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구민교 학생처장이 최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게 역겹다”고 썼는데요. 썼다 지웠다 올리기를 반복한 글은 지금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기숙사 기획시설부관장은 기숙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민주노총(서울일반노조)이 사건을 악용해 유족을 부추겨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일방적인 주장을
우열감은 어떻게 강화될까“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그러니 인간을 존재하게 만드는 생각하는 이성이 얼마나 위대한가. 종교가 지배하던 시대에는 ‘신이 창조했다. 고로 존재한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성에 대한 믿음이 강렬하게 타오른 근대를 맞아 인류는 과학기술을 더 활짝 꽃피웠다. 산업혁명으로 비약적 생산력 발전을 이룬 인간은 신을 제끼고 만물의 영장처럼 등극했다.이성을 가진 우월한 인간이 동전 앞면이라면 뒷면에 새겨진 개념은 미개인이다. 오래전부터 있던 대륙을 자기들 맘대로 “신대륙”이라 부른 서쪽 인간들은 열등한 미개인에게
복수노조 사업장의 B노조는 A노조에 “어용노조, 꼭두각시, 인간 장사” 등의 표현을 사용한 소식지를 발행했다. 이에 대해 A노조는 B노조가 상급단체 연대시위를 진행한 것을 두고 “조합비로 알바 쓰는 1인 시위 중단하라”는 소식지를 발행했고 이를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 각각의 책임은 어떻게 될까?‘어용’이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자나 권력기관에 영합해 줏대 없이 행동하는 것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모욕적인 언사인 것은 맞다. 이 경우에 법원은 비록 모욕적 표현이라 하더라도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정당행위’로서 위법성이 조각되
■ 임명△안전보건사업이사 류장진2021년 7월12일 시행
■ 실장급 전보△김민석 노동정책실장■ 과장급 전보△김영심 인천고용센터소장 △김진하 충주지청장■ 팀장급 전보△전대환 자산운용팀장2021년 7월12일 시행
내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 논의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숫자로 표현되지만,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노동자들에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생계·생활과 직결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최저임금에 대해 들어 봤다.필수노동자! 말만 말고 최저임금 올려라전덕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전국활동지원사지부 사무국장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중증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지원한다. 체위를 변경하고 신변을 처리하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사회활동을 돕는다. 비대면 노동이 불가능하고 장애인 생존을
연일 보도되는 쿠팡 노동환경에 대한 기사를 보고 있으면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경험이 떠오른다. 맨몸으로 물류창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갈 때면 물류단지의 높고 거대한 건물들이 주는 위압감에 주눅 들곤 했다. 그곳에서 소위 ‘까대기’라고 불리는 택배 분류 작업을 했다. 하루종일 물건을 나르고, 올리고, 내리고를 쉼 없이 반복했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다. 생계 때문에 시작했던 일이지만 오래하면 몸이 다 망가질 것 같아 금방 그만뒀다. 쿠팡 대구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한 고 장덕준씨의 기사를 보며 근골격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조경근)가 14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6일부터 9일까지 전면파업에 나선다는 것이었는데, 8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14일까지로 연장한 겁니다.- 지부는 2년치 임단협 교섭(2019년, 2020년)이 지지부진해지자 지난 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조경근 지부장은 40미터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점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회사 본관에서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의 면담이 진행됐는데요.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매일경제신문이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해운산업 행사를 하느라 가뜩이나 바쁜 부산신항이 이틀간 멈춰 항만업계의 불만이 가득하다는 기사를 ‘단독’이란 이름을 달아 보도했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와서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을 열었다. 매경은 7월1일자 1면에도 ‘40분 대통령 행사 위해… 이틀간 멈춘 부산신항’이란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매경은 이 단독기사에서 “대통령 행사 한다고 며칠씩이나 배를 묶어 둬 부두를 마비시키는 게 말이 됩니까” “불만의 목
- 국민의힘에서 나온 ‘여성가족부 폐지론’이 사회적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6일 한 방송에서 “대선후보 되실 분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되도록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까지 했습니다.- 여성단체와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국민의힘이 뭇매를 맞고 있는데요. 한국여성단체협회는 7일 논평을 내고 “갑자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한심한 시국관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여성가족부는 온갖 불평등, 불공정한 대우를
만약 민주노총과 진보정당들의 요구가 모두 실현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가장 분명하게 바뀌는 건 정부일 것이다. 일자리·소득·교육·보험·건강·돌봄·양육·자연, 심지어 기간산업까지 정부가 책임지니 말이다. 전지전능한 정부가 탄생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0년대의 여덟가지 키워드 중 마지막인 정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실패를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는 학자들이 많아졌다. 현대화폐이론(MMT)은 정부의 무한한 발권력을 이용해 완전고용을 이루자고 주장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생태-사회
“하청 노조로부터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절하는 경우, 근로계약 관계가 없다는 점에 더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점도 근거 사실과 함께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한다. 업무수행 과정상 하청 근로자에 대해 구체적·실질적 영향력 행사를 피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불법파견 인정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미 강조돼 왔는데, 이제 단체교섭 당사자 인정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의미도 있으므로 더욱 중요해졌다.”CJ대한통운이 지배·결정할 권한이 있는 택배노동자의 노동조건에 관해 단체교섭에 응해야 한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최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파업, 공단 이사장의 단식농성을 계기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사자인 고객센터 노동자를 포함해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5회에 걸쳐 관련 쟁점과 해법을 짚어 본다.우리나라에서 다양하고, 민감하며, 방대한 개인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공공기관은 어디일까.아마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일 것이다. 이름·주민번호·주소·연락처 등의 기본적 개인정보를 비롯해 의료급여 대상자인지, 취약계층인지, 장애인인지 등 내 신상에 대한
몇 주 전 일요일 연구소 대표메일로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발신인은 직장내 괴롭힘 피해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상당 기간 일터 괴롭힘에 시달렸던 그는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에 희망을 걸고 용기를 냈다고 한다. 관할 지방노동관서에 도움을 요청하여 피해 사실을 인정받았으나, 오히려 자신에게 돌아온 것은 피해밖에 없다는 호소였다. 자신과 같은 피해를 당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그 누구도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에 기대를 걸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절실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7월16일이면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